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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우주 영화의 존재론 (자아, 가능성, 현실)

by luby0211 2025. 7. 27.

다중우주 개념은 단순한 과학적 가설을 넘어, 철학적으로 ‘존재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만드는 사유의 틀입니다. 영화는 이 복잡한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구현함으로써, 현실의 유일성을 의심하고, 자아의 경계를 흔드는 매체가 됩니다. 본 글에서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닥터 스트레인지』, 『인터스텔라』를 통해 자아, 가능성, 현실이라는 세 키워드로 다중우주적 존재론을 철학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자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다중 자아의 혼돈

이 영화는 ‘모든 우주에서 동시에 존재하는 나’라는 개념을 극단적으로 확장해 보여줍니다. 에벌린이라는 주인공은 다양한 차원의 자신과 연결되며,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자아들을 경험합니다. 이는 데카르트적 자아의 통일성을 붕괴시키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철학자 데리다는 자아는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관계와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된다고 말합니다. 에벌린은 셀 수 없이 많은 자신과 마주하며, 어떤 자아가 진짜인지 혼란을 겪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이 다양한 가능성을 통합하고, 그 모든 나를 수용하는 존재로 나아갑니다.

영화는 자아를 ‘단일하고 일관된 실체’가 아닌,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품은 **흐름으로서의 존재**로 재해석합니다. 이는 현대 철학이 말하는 유동적 자아, 탈중심적 정체성과 연결됩니다.

가능성: 『닥터 스트레인지』와 선택되지 않은 삶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는 시간과 차원을 넘나들며, 선택과 가능성이라는 문제를 다룹니다. 주인공은 수많은 우주 중에서 하나의 경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그 선택은 다른 가능성의 삶을 봉인합니다. 이는 니체의 ‘영원회귀’ 개념과 흡사한 고민을 던집니다.

니체는 우리가 지금의 삶을 영원히 반복해야 한다면, 그것을 긍정할 수 있는가를 묻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세계를 목격하고, 그 안의 자아와 마주하며 윤리적, 정체성적 혼란을 겪습니다. 그는 모든 선택이 옳거나 틀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삶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는 존재로 변화합니다.

다중우주는 결국 인간 존재가 가지는 ‘무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