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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말하는 영화들 (유대, 갈등, 성장)

by luby0211 2025. 7. 31.

가족은 가장 가까운 타인이자, 인간 정체성을 구성하는 근원적 공동체입니다. 영화는 가족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 감정—사랑, 갈등, 상실, 성장—을 철학적으로 풀어냅니다. 본 글에서는 『미나리』, 『플로리다 프로젝트』, 『룸』을 통해 가족이라는 관계의 의미를 사유합니다.

유대: 『미나리』와 뿌리의 정체성

『미나리』는 한국계 이민 가족이 미국에서 삶의 뿌리를 내리려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세대 간 문화 충돌 속에서도 깊은 유대와 가족 정체성을 그립니다. 철학자 샤를 테일러는 인간의 자아가 공동체 내에서 형성된다고 보았으며, 이 영화는 뿌리 내림과 공동체 정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갈등: 『플로리다 프로젝트』와 비정형 가족

이 영화는 모텔에 거주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모녀의 삶을 중심으로, 제도 밖의 가족 형태를 다룹니다. 사회적 시선과 제도적 억압 속에서 가족은 갈등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서 아이는 여전히 사랑을 경험합니다. 가족은 ‘혈연’이 아닌, **지속되는 관계와 돌봄**임을 말합니다.

성장: 『룸』과 분리의 철학

『룸』은 감금된 모자가 탈출해 세상과 다시 관계를 맺는 이야기입니다. 성장의 과정은 곧 분리의 과정이며, 철학자 라캉은 타자와의 분리를 통해 자아가 형성된다고 했습니다. 아들은 독립하고, 엄마는 ‘엄마가 아닌 나’로 다시 살아갑니다.

이 세 영화는 가족이 인간의 근원적 존재 조건이자, 가장 치열한 철학적 관계임을 보여줍니다.